‘MCM’이 프리즈 위크 서울 2026 개막에 맞춰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청담동 MCM HAUS에서 ‘김창옥: 위로의 흔적’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창옥이 미술 작가로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MCM’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김창옥: 위로의 흔적’ 전시도 그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히 ‘MCM’은 프리즈 위크 서울의 공식 파트너로 현대 예술과 문화와 패션 브랜드 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차세대 럭셔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창옥은 지난 20년간 강연이라는 형식으로 대중을 만나왔다. 그 시간 동안 말은 그의 표현 매체였다. 이번 전시는 그 표현의 축을 옻이라는 재료와 조형 언어로 옮긴 결과다. 강연장에서 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번 작업은 그가 오랫동안 이어 온 표현 활동의 연장선에 놓인다. 작가는 음성 언어를 대신해 재료와 표면으로 관람객과 마주한다.
이번 전시에서 옻은 전통 공예의 계승이나 기법적 완성도보다 작가 개인의 시간과 사유를 표현하는 재료로 다뤄진다. 아시아의 작품 안료인 옻은 바르고 기다리고 상처를 내고 다시 덧입히는 반복을 통해 깊이를 얻는 물질이다. 그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 계절과 공기 같은 자연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운 표면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김창옥은 이를 시간이 남긴 흔적으로 받아들여 작품 표면에 그대로 둔다.

특히 제주의 비와 바람, 높은 습도는 작품의 표면을 형성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제주에서 태어난 작가의 작업은 작가의 손과 함께 제주라는 장소와 시간, 자연이 함께 완성한 결과물이다. 그는 옻 작업을 통해 상처와 실패를 현재의 자신을 이루는 삶의 흔적으로 드러내고, 기다림과 노동이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울다’와 ‘선 없는 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의 흔적과 생성의 과정을 드러낸다. ‘울다’는 감정과 자연이 남긴 균열과 주름을 통해 상처의 시간을 보여주고 ‘선 없는 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와 그 긴장 속에서 형성되는 조화를 탐구한다.
전시 제목인 '위로의 흔적'에서 위로는 완성된 결과보다 진행 중인 과정에서 비롯된다. 김창옥은 때론 힘들더라도 집중하게 되는 작업 과정을 반복했고 그 안에서 불필요한 생각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경험 자체가 위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결과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그 흔적을 마주한 이들이 전해오는 위로의 순간을 작업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지점으로 받아들인다.
전시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MCM HAUS에서 오는 9월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