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텍스 그룹의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즈 재단(MOP 재단)이 영국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데이비드 심스의 작품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 ‘햄스터가 문제가 되다’를 개최한다.
1966년 영국 셰필드 출신의 데이비드 심스는 동시대 문화의 변화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바탕으로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비주얼 스토리텔러이자 패션 이미지의 제작 방식을 끊임없이 새롭게 정의해온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에디토리얼과 광고, 개인 작업을 넘나들며 패션 사진의 기존 관습에 끊임없이 도전해왔으며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와 매거진과의 협업을 통해 동시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그의 작품은 세계 각지에서 전시됐으며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영국 테이트 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데이비드 심스는 사진의 역사뿐만 아니라 이미지 제작 문화와 플랫폼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기술적 변화의 가능성에도 예민하게 주목해 왔다. 특히 그는 창작 활동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곧 도래할 디지털 시대가 가져올 중대한 변화를 일찍이 간파했다. 이번 전시는 이후 30여 년간 이어질 그의 이미지 제작의 방향성이 정해진 바로 그 결정적인 시점에서 시작된다.
‘햄스터가 문제가 되다’ 전시는 데이비드 심스가 자신의 아카이브를 함께 탐험하도록 직접 관람객을 초대하는 개인적인 전시이기도 하다. 그가 만들어 온 이야기와 그 속의 주인공들을 따라가며 현대 문화의 시각 언어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방대한 작업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패션과 다큐멘터리, 사적인 순간과 연출된 모습, 반항적인 분위기와 부드러움 사이를 오가는 이번 전시는 정체성, 아름다움, 표현 방식에 대한 변화하는 인식을 끊임없이 포착하는 한편 관객의 감수성을 예민하게 읽어내는 이미지 메이커로서 자신의 역할을 본능적으로 이해한 데이비드 심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연대기적인 나열 대신 데이비드 심스의 시각 세계를 이루는 핵심 요소들을 담아낸 서로 연결된 공간들로 구성된다. 문화적 주제와 레퍼런스는 전시 전반에 걸쳐 반복되며 35년에 걸친 데이비드 심스의 창작 여정을 하나의 별자리처럼 이어준다. 데이비드 심스는 언제나 대중이 공유하는 감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동시대의 비주얼을 대표하는 놀라운 인물과 서사를 창조해 왔다.
MOP 재단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마르타 오르테가는 “데이비드 심스는 사진이 단순한 이미지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이해해온 작가”라며 “그의 작품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과 태도, 문화적 흐름을 담아내며 오늘날까지도 변함없는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드 심스 작업의 중심에는 젊은 세대의 에너지와 연약함, 창의성,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그것이 우리 자신과 문화를 바라보는 방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본능적으로 이해한 사진 작가는 드물다”며 “이번 전시는 그의 시선으로 작품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뛰어난 비주얼 스토리텔러인 그가 구축해 온 인물과 서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비드 심스의 ‘햄스터가 문제가 되다’ 전시는 오는 11월 21일부터 내년 5월 1일까지 스페인 라 코루냐에 위치한 MOP 재단 전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