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최한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가 개막 첫날부터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을 빛과 소리로 가득 채운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덕수궁길에서 진행된 모던 한복 런웨이에 이어 진행된 ‘2025 서울패션로드’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의 기획은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한민국 패션의 근간인 ‘동대문’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K-패션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잠재 동력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동대문 인근 지역이자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신당에서 동대문 기반의 신진 디자이너와 함께 신 AI기술을 사용한 콘텐츠를 기획하게 된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관객들은 총 세 구역으로 구성된 전시장을 둘러보며 인공지능(AI)을 통해 새롭게 구현된 신진 디자이너 6인 [▴기현호(뉴이뉴욕) ▴김민경(키셰리헤) ▴김영후(세인트이고) ▴김희연(커넥트엑스) ▴민보권(악필) ▴박지영(딜레탕티즘)]의 작품 세계관을 마주한다.
서울패션로드만의 이색적인 전시 콘텐츠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시의 초반, 시선을 사로잡는 형광 녹색 게이트를 통해 전시 공간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감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상의 세계에 진입하게 된다. 게이트를 지나 마주친 두 번째 구역에서는 AI와 패션이 융합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은 6인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미학과 철학이 담긴 세계관을 AI에게 학습시켜 생성한 것으로, 관람객들은 빛으로 표현된 디지털 패턴을 몸에 직접 투사해보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때 관람객은 이번 전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인 ‘Second Skin’, 즉, 빛으로 만든 옷을 입어보게 된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AI에게 학습시켜 구현한 AI생성물이 천이 아닌 ‘빛’으로 만들어진 옷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의복과 직물의 한계를 뛰어넘어 패션의 미래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전시의 마지막 구역에서는 디자이너들이 빛으로 재탄생 시킨 패턴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AI와 패션, 빛, 소리가 결합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시의 클라이맥스를 선사한다.
한편 2일 개막한 ’서울패션로드 2025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는 오는 7일까지 진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