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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선주의 감) #4 복면가왕 가면제작

케이스토리 0 08.13

  

201512월쯤 복면가왕의 가면 디자인을 시작하였다. 옷을 만드는 것은 며칠씩 걸리는 것에 비해 가면은 사이즈가 작다보니 형태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비교적 쉽게 소재를 바꿔가며 작업할 수 있다.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니 성취감이 큰 작업이다. 2015년부터 꼬박꼬박 한 달에 8개 가량의 가면을 만들고 있으니 많은 양의 가면이 제작되었다. 가면을 제작하는 것에는 디자이너의 의도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의견, 그리고 시청자들의 의견의 혼합되어 세상에 나온다.

 

기억 남는 가면으로는 제일 처음으로 만들었던 파리넬리’, ‘눈꽃여왕이라는 이름의 가면이 있고, 비교적 최근에는 스위스 근위병을 모티프로 한 근위병’, ‘테리우스가면 등이 있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재료들로 재미나게 표현하려다 보니 각각의 가면마다 재미난 사연들이 있다. 가왕까지 올라갔던 팝콘소녀가면의 경우 팝콘을 표현하는 게 어려워 실제 팝콘을 그대로 건조시켜 락카로 마감 작업을 했고, ‘복면신부의 웨딩케이크를 표현하기 위해 케이크에 올라가는 장식을 만들 때 짤주머니에 점토를 넣어 화려한 꽃무늬를 만들기도 했다. 또 사이즈가 잘 맞지 않는 디테일의 연출을 위해서는 3D 프린팅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면이 보이는 외부 뿐 아니라 내부 작업 또한 중요하다. 가수의 목소리가 잘 표현되기 위해서는 잘 보이지 않으면서 소리가 잘 나오는 원단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또 눈을 가리는 망사의 경우는 시야를 최대한 가리지 않으면서 눈이 카메라를 찍었을 때 잘 보이지 않는 소재를 찾아 헤매기도 하였다. 장시간 가면을 쓰고 방송을 하는 출연자들을 위해 최대한 탄력 좋고 땀 흡수가 잘되는 소재로 복면 작업을 한다.

 

가면을 만드는 일도 재미있지만 가면과 관련된 주변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한국의 복면가왕에서 사용하는 가면은 사이즈가 중요한 편이었다. 가면을 너무 크게 만들면 신체의 비율 중 머리가 커 보이는 경향이 있어 제작진은 되도록 가면의 사이즈를 일반적인 얼굴 사이즈와 비슷하게 제작하기를 주문했고 너무 반짝거리는 원단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부탁하였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제작 요청사항은 조금 달랐다. 중국은 신체의 사이즈와는 상관없이 크고 화려한 장식을 요구하였다. 조명을 받으면 눈이 부실정도의 화려함을 요구하였다. 간혹 가면의 크기가 너무 커 완성형태가 아니라 분해를 해서 가져간 뒤 중국에 도착하여 가면을 합체하는 작업도 하였다. 이웃나라 중국과 우리나라의 성향이 비슷한 듯 다른 것도 흥미롭다. 또 시청자 의견을 검토해보면 눈의 표정이나 눈 주변 장식에 민감한 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면의 다른 부분이 아무리 화려하고 정교해도 눈이 심플하고 무표정한 모습이면 성의가 없다는 의견이 많고 눈의 표정이 밝고 재미나면 호응이 좋은 편이다.

 

가면을 착용하면 더욱 매력을 발산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가면을 착용했을 때 매력이 떨어지는 연예인도 있었다. 가면을 쓰면 떨리지 않고 더욱 힘이 된다는 출연자도 있지만 가면 착용을 너무 힘들어 하는 출연자도 있다. 가면을 쓰고 많은 호응을 받던 연출자가 가면을 쓰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에 나오면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 보기에는 멋있지 않은 가면이 출연자에 의해 더욱 빛나고 주목받는 경우도 있으니 가면으로 출연자들의 매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시각적 재미를 위해 제작된 가면이 출연자들에 의해 새로운 캐릭터로 재창조되는 것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도 재미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감선주 디자이너는 경희대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에서 공부를 더하고 2010년 자신의 브랜드 ‘TheKam’을 런칭했습니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가면 디자이너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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